마취는 굳이 토끼가 아니라도
개나 고양이를 비롯한 짐승들은 물론
사람에게도 위험한 것입니다
다만 수술 장비나 기술이 좋아져서
사망률을 낮추는 것이랍니다
하지만 역시...
개나 고양이 등에 비해서
토끼에게 하는 마취는 위험합니다
왜 그런가 원인을 알아 봅시다
가장 큰 원인은 호흡의 관리에 있습니다
개나 고양이 (혹은 사람) 등은 마취를 할 때
기관튜브라고 하는 관을 입을 통해
직접 기도에 삽입해 산소나 마취가스를 흘려넣어
수술을 하게 됩니다
이 기관튜브의 좋은 점은,
폐에 흘려넣는 마취가스의 양을
환자의 상태를 계속 주시해 가면서 조절해
너무 깊지도 않고 얕지도 않게 최적의 마취를 한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만약 마취가 강해서 호흡이 멈췄다면
즉시로 마취를 중단하고 강제적으로 산소를 투입하여
폐안의 마취 농도를 줄이고 산소를 공급함으로써
호흡을 재개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할 수 있답니다
반면에 우리가 흔히 보아온 마스크 형태의 마취는
마취 가스의 양을 조절해 준다고 해도
폐까지의 거리가 멀기 때문에
마음 먹은대로 폐안의 산소와 마취량을 조절할 수가 없습니다
말하자면 직접 기도에까지 삽입한 기관튜브만큼의
호흡조절 기능이 되지 않는 것이지요
그.런.데. 우리들의 토야가 수술 받을 때엔
거의 이 마스크 형태의 호흡마취를 하던가
주사를 통한 마취가 행해집니다
왜 좀더 안전하게 기관튜브로 마취를 하지 않을까요?
그건 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한다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토끼에게 기도까지 관을 삽입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도 힘든 일입니다
(얼마나 요동을 치겠습니까!)
게다가 억지로 관을 삽입하다가 목 안쪽을 찌르거나
상처를 낸다면 그 또한 위험한 일이니까요
따라서 토끼에겐 기관튜브를 통한 마취를 하지 못한답니다
거기다 또 한가지,
토끼는 마취중 호흡이 멈추지 않도록 관리하기가
다른 동물에 비해서 훨씬 어려우며
호흡이 중지했을 경우 다시 재개시키는 것 역시
거의 불가능할 정도라는 것입니다
(토끼란 참 까다로운 동물이죠?^^)
토끼의, 마취중 호흡이 멈추는 가장 주된 원인은
폐의 감염입니다
보통 토끼들은 별다른 특징적 증상 없이도
폐감염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깐, 쥔님들은 겉보기에 토야가 건강하니깐
폐감염 따위는 생각도 못하고 있지만
눈에는 보이지 않아도 병의 인자는 갖고 있는 것입니다
모르는 사이, 폐감염이 된 토끼가 마취를 하게 되면
호홉억제를 유발해 심각한 저산소증에 빠져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어차피 수술을 안해도 죽을 정도의
위중한 병이나 부상이 아니라면
마취를 행하는 수술은 토끼를 위해서
한번쯤 심사숙고 해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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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야할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