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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03/10/21 469 - 조회
▣ 이름 : 토야할미  2004/03/09 - 등록
 - 스크린샷 :   까망이와_세라.JPG (16.6 KB), 25 :download


10월 21일    화요일    아침엔 비......

오늘 아침에 비가 오고 기온이 떨어진다는 일기예보가 있어서

밤새 보온등을 켜두었다

아침에 내려가보니 누군가 보온등을 부지런히 꺼놓았다

온도계를 보니 15도...그렇게 추운 것은 아닌데

아이들이 알품기를 하고 있다

비가 오는 날은 누구보다 아이들이 고생이겠지만

나도 여러모로 번거롭다

집에 있는 남자용 비옷을 모자까지 푹 덮어쓰고

(우산을 쓰면 손을 자유롭게 쓸 수 없고
우산에서 빗물이 떨어지기 때문에 우산을 쓰지 않는다)

비옷 안으로는 목에 마른 수건을 걸고 나간다

비막이가 젖어있기 때문에 들추고 먹이를 주다보면

손에 빗물이 묻게 된다

그럼 마른 수건으로 닦아가면서 줘야 한다

굳이 남자용의 큰 비옷을 입는 것도 들고 있는 사료통에

빗물이 들지 않게 비옷으로 덮듯이 감싸들고 있기 위해서다

오늘 아침엔 비는 이미 그쳐 있었지만

차양막 그물 사이로 맺힌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언제나처럼 중무장을 해야했다

그래도...아이들 케이지 안은 젖어 있지도 눅눅하지도 않아서

기분이 좋았다.....^,^

마당으로 옮기고 처음 비가 왔을땐

내가 비막이를 잘못 해주어서 아이들이 비를 맞았었다

물론 위에서 새는 비는 아니고 마당에서 튀어 오르는 물방울 때문이었다

비가 온다고는 해도 날이 더울 때였어서 다 덮으면 아이들이 답답할까봐

아래쪽에, 바닥에서 물이 튀어오를 높이 정도만 가늠해서 비막이를 쳤는데

그게.... 너무 낮게 달아준 바람에

비막이 위로 빗물이 많이 튀어 들어갔던거다

지금 아이들이 스내플이나 피부염에 시달리는 것도

그때 비를 맞았던 것이 안좋았던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다 내 잘못이다, 잘 돌보지 못한...ㅜ ㅜ



미미는 오늘 이틀째 병원에 갔다

선생님께서 미미 상처를 보시더니 다행히 염증은 생기지 않았다고 하신다

그리고 부기도 많이 가라앉았고....

내일 한번 더 주사를 맞고 치료를 끝내도 좋겠다고 하셨다

주사 두 대 맞고 왔다....



오늘 보니 까망이 녀석...심술이 보통이 아니다

우리 순둥이 세라는...완전히 까망이 밥이다!

원래 요크셔테리어가 좀 앙칼진 면이 없잖아 있는데

우리 세라는 착하고 순하다

그래도 테리어 종이 사냥개였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혹시..발끈해서 까망이를 물어버리진 않을까,

까망이를 풀어놓을 때면 언제나 긴장하고 지켜보았는데....

까망이가 이리저리 돌아다니면 세라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그 뒤를 따른다

마치 따라하는 듯이 까망이가 냄새를 맡고 지나가면

저도 그자리에 가서 냄새맡고 따라가고

까망이가 뛰면 저도 뛴다

아무래도 세라는 까망이를 동무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까망이는 정말 제멋대로다

한동안 돌아다니다가 공연히 뒤따르는 세라에게

'웅!웅!'하면서 물듯이 대들고

세라가 민망한 듯 다른 곳으로 가서 딴전을 부리고 있으면

심심한지 또 다가가선 바로 코앞에다 얼굴을 들이대고 킁킁거리다

세라가 다시 저한테 관심을 보이는 것 같으면

'나 잡아 봐~라!' 하듯이 내뺀다

그러더니 오늘은....^^

글쎄...세라가 신문지 위에 막 자세를 잡고 쉬야를 하는데

느닷없이 까망이가 점프! 세라를 덮쳤다

철퍼덕!.....

흥보가 중에 놀부가 '똥싼 아이 눌러 앉히고...'란 대목이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순식간에 일을 당한 세라는 푸더덕거리며 일어나 냅다 도망을 친다

한구석에 가서는 발을 탈탈 털고 온몸에 진저리를 치고 난리가 났다

세라는 희한하게도 쉬야를 할때, 발에 쉬야가 묻는 것이 싫은지

뒷발을 모두 들고 물구나무를 서서 쉬야를 하는 묘한 녀석이다

그렇게 깔끔 떠는 녀석인데 쉬야 속에.....^^:;

일을 낸 것은 까망이지만 녀석도 봉변을 당했다

점프를 해서 세라를 그대로 위에서 덮친 것인데

세라가 요동을 치면서 빠져나가는 바람에

까망이도 세라의 쉬야속에 나뒹굴어 버렸다

덕분에 녀석들 씻기고 털을 말려야 했다



인천에 유기된 토야들을 보호하고 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어제 그 사이트에 가보니 그곳에서 태어난 아가가

'쥐'들에게 습격을 당해서 이미 세마리는 죽고

남은 두마리 중에도 한마리가 큰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나역시 '쥐'에게 당한 아픈 기억이 있어서 남의 일 같지가 않았다

그대로 둔다면 그 가엾은 아가들의 앞날은....너무나도 뻔한 일이어서

앞뒤 재고말고 할 것도 없이 무조건 내가 맡겠다고 나섰다

(도대체 가족들의 반대는 어떻게 감당할 건지 생각도 없이...)

아가들이 젖을 떼고 분양할 수 있을 때까지...데리고 있고 싶었다

오늘 종일 기다려도 전화가 오지 않기에

내희망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는줄 알았는데

좀전에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담당자와 연락을 해서 데려가도 좋단다

허락을 얻어서 다행이긴 한데...오늘로 또 하루를 허비했으니....

오늘 하루 중에도 그 아이들이 무사했는지 알 수가 없다

내일이라도 서둘러 아이들을 데려와야겠다

버림받았다는 것만으로도 가여운데 힘들게 태어난 생명마저

그렇게 참혹하게 죽어간다는 것이 너무...가슴이 아프다

나는 정말이지..우리 아이들을 돌보는데에도 항상 부족함을 느끼기 때문에

그 버려진 아이들은 지금껏 돌보아 온 분들에게 맡기고 후원만 할 생각이었다

그랬는데...생각이 바뀌었다, 위탁모를 하기로...

버림받은 아이들이 새주인을 찾을 때까지는

더이상 불쌍한 생명을 만들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또 어쩌다 아가들이 태어난다면 위험으로부터 보호해 주고 싶다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키우던 토야를 버리는 걸까...

생각할수록 화가 치미는 일이다

토야는 장난감이 아닌데, 얼마나 사랑스럽고 연약한 존재인데....

너무 커버렸다고 해서, 말썽을 부리고 말을 안듣는다고 해서,

어떻게 살아가라고 그 여린 것들을 길위로 내몬단 말인가!

작은 생명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절대로!! 동물은 키워서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세상에서 가엾게 버림받는 동물이 없기를....

나는 오늘도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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