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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03/10/19 707 - 조회
▣ 이름 : 토야할미  2004/03/08 -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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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9일    일요일    맑음


토야들을 키우면서 울고 웃고 또 놀라기를 그 얼만가....!

오늘 아침에도 두번이나 놀랐다, 미미와 뚱이 때문에...

아침에 토야들 밥을 주려고 마당에 내려가니..

항상 내려가면서 미미부터 쳐다보게 되는데

첫눈에도 미미가 어쩐지 이상하다

토야를 오래 키워본 사람이라면 다 아는 얘기겠지만

토야들을 2년 가까이 키우다보니 얼굴만 척 봐도

얘가 평상시와 다름없는지 아님 뭔가 이상이 있는지가 느껴진다

그럴때는 꼭 이것저것 의심가는 것을 점검해 봐야 한다

'이상한데...'하면서 넘어가면 나중에 꼭 후회를 하게된다

쉽게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을 아이가 고생하게 만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의 미미는 확실히 이상했다

언제나 마당을 내려가면서 젤 처음 눈이 마주치는 미미...

"미미!"하고 이름을 불러주고 차례차례 다른 아이들의 이름도 부르면서,

눈길을 주고 받으면서 계단을 내려간다

이름이 불린 아이들의 반응도 제각각이어서

미미 같은 경우는 큰덩치와 마찬가지로 큰머리를 흔들면서 겅중겅중 뛰고

주리는 고개를 앞으로 주욱 내밀면서 빤히 쳐다본다

바니와 뚱이, 그리고 지금은 집안에 있는 하나는

철창을 입으로 물고 흔들어대기 시작한다
(드워프들이 성격이 좀 급한가 보다)

밀키는 우당탕거리며 보금자리 위로 뛰어 올랐다

케이지 안을 돌다...야단이 나고

아리는 앞발을 들고 일어났다 앉았다 하면서 문앞으로 오고

송이는 우왕좌왕 어쩔줄 몰라한다

평소의 미미라면 그 큰 몸집을 흔들며 뛰어야 정상인데

구석에 엉덩이를 꼮 붙인채 얼어붙어 있다

그러더니 내가 다가가자 새로 넣어준 보금자리 안으로

쏙 들어가 납작 엎드려 버린다

또 열이 오르나 싶어서 귓뿌리를 만져봤지만 괜찮았다

뭐가 불편한가 살펴보려고 안으려니깐 소스라치게 도망을 가버린다

그.런.데....미미가 있던 보금자리 안에 핏자국이 낭자하다

놀랐다...놀랄 수 밖에...! 과연 누구의 피인가?

피는 말라붙어 있어서 아침이 아닌 밤사이에 일어난 일 같았다

케이지 안으로 몸을 밀어넣고 미미의 몸을 구석구석 살피기 시작했다

피가 그렇게 많이 날 정도면 큰 상처일텐데 눈에 띄지를 않는다

미미의 몸에는 앞발과 오른쪽 엉덩이 쪽에 피가 묻어 있었는데

이미 미미가 핥았는지 많이 희미해져 있었고

털을 헤치면서 살갗을 살폈지만 상처는 없었다

그렇다면 이건 도대체 누구의 피란 말인가...?!

혹시...아! 생각하기도 싫지만....또 쥐란 녀석인 것 같았다

그래도 다친 것이 미미가 아니고 쥐라니 다행이다 싶었다

그렇지만 미미가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을까

많이 놀랐을 거다........

미미를 한참 안아 주었다

아이들 밥을 다 주고나서 토끼장 주변을 구석구석 살폈다

피 흘린 정도로 보자면(쥐처럼 작은 것이) 큰 상처일텐데

그런 상처를 입고도 도망을 갔는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어느 구석에 죽어 있을지도 모르겠어서 찾아본 것이다

결국은 찾지 못하고 들어왔다

(**** -,-:; 그러나 아침의 일은 내 불찰이었다

       내가 좀더 꼼꼼히 미미를 살펴봤다면 미미의 상처를 발견했을 것이다

       밤에 보니 미미는 훨씬 활기를 되찾고 있었지만 어딘가 불편해 보였다

       이리저리 살펴보던 중! 미미의 아랫입술의 상처를 발견했다

       상처는 꽤 깊었다.........

       11자로 두군데가 찢어져 검게 피딱지가 앉았고....

       깜짝 놀라 급히 소독약을 가져와 상처를 닦으면서 보니

       잇몸과 입술 사이가 패여있고 약솜으로 누르니깐 살짝 벌어졌다

       상처 주위의 피부색도 썩 좋지 않았다

       너무 속이 상해서 눈물이 나려고 했다 ㅠ ㅠ

       아침에 봤더라면 병원에 당장 갔을텐데...감염이라도 되었으면 어쩌나...

       밀키 코에 발라주느라고

      오리더밀 연고도 다 써버려서 그저 소독만 해줬다

       오늘 예정대로 세라(우리집 강아지) 예방접종을 하러 갔더라면

       연고를 사왔을텐데 바빠서 병원을 못갔다....

       걱정은 되었지만....어쩔 수 없이

       내일까지 기다리는 수밖에는 없다

       그나저나 이놈의 쥐들을 어찌해야 좋단 말인가

       좀전에 해충퇴치 사이트에 들러 정보를 구했는데

       우리 애들을 괴롭히는 녀석은 '시궁쥐'인 것 같다

       전에 우리애들 케이지에서 보고

       "팰릿사료가 불었거나", "아이들 응가가 뭉친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것이

        인터넷에서 보니 바로 '시궁쥐'란 녀석의 배설물이었다

        그따위 녀석이 감히 우리 애들 집에 드나들면서

        버젓이 배설까지 하고 가다니...!

        그것도 모자라 아가들을 해치고 이젠 미미까지 공격을 한 것이다!

        우리 애들까지 위험에 빠뜨릴까봐, 혹은

        설치했다 해체했다를 반복해야 할까봐,

        또 동네 쥐들을 다 잡을 수도 없어서 포기했던 쥐잡이를

        내일부터라도 당장 시작을 해야겠다

        우리 애들도 깨끗하고 안전한 집안에서 키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험한 날씨와 위험속에 아이들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 너무 가슴 아프다

        주리, 미미, 바니가 어렸을 때처럼 집안에서 함께 생활하게 되는 것이

        내 간절한 소망이다!!!

        소망이 이루어지는 그날까지 나, 토야할미의 노력은 계속된다! )



아침에  나를 놀라게 한 또한녀석은 바로 뚱이다

대체...'고양이'도 아닌것이 '닭'도 아닌것이....-,-

(제놈이 '뜨거운 양철 지붕위의 고양이'란 말인가,
개에게 쫓긴 닭이란 말인가..)

오늘 아침엔 뚱이, 아리, 송이...가 운동을 했는데

뚱이 녀석 풀어놓고 집에 들어가 이것저것 일을 하고는

나와서 아무리 찾아봐도 뚱이가 없다

어차피 불러봐야 대답도 못하는 녀석이니 아쉬운 내가 찾아야 한다

구석구석 다 찾아도 도대체 그림자도 보이질 않았다

그런 참에 바니랑 미미가 계속 스텀핑을 해대고 있다...

아까 못찾은 쥐가 또 나타났나 해서 토끼장 주변을 살피고 있는데

갑자기 머리 위쪽으로 뭔가...인기척 같은 것이 느껴졌다

번쩍 고개를 들고보니... 흐억~! 토끼장 지붕위에 뚱이가 올라가 있다

'대체 너...어떻게 올라간거야..?'

집에 들어오기전, 언제나처럼 바니에게 가있는 뚱이를 봤었다

전 같으면 바니 케이지까지 갈 수 있었겠지만

얼마전 비닐로 방풍막을 친 후로는

눈으로 볼 수는 있지만 2층에 올라갈 수는 없다

계단으로 해서 바니의 케이지가 바라다 보이는 곳까지 가서는

내내 바니만 바라보며 토끼장 앵글에 턱을 부비는 모습을 보고 들어왔었다

(뚱이의 바니를 향한 순애보는 아직도 여전하다)

그러데 어떻게 지붕까지 올라갈 수 있었는지...

계단이 계속 이어져 있는 것이 아니고

중간에 방향이 바뀌면서 틀어지기 때문에

사람은 오를 수 있지만 토야에게는 너무 높은 턱이 된다

방향이 바뀌는 중간에 토끼장이 놓여있기 때문이다

지붕에 뚱이가 올라 가려면 그자리에서 80cm 정도를 점프하던가

일단 방향이 바뀐 계단쪽으로 뛰었다 가야 하는데 그쪽도 60cm 정도는 된다

토끼는 뒷발의 힘이 강해 점프를 잘한다지만

뚱이가 작은 몸집의 드워프인 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도약이다

어쨌든, 뚱이를 발견하고는 놀랍고 어이가 없으면서도 긴장을 해야했다

나한테 잡히지 않으려고 뚱이가 뛰어내리다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토끼장이 2층으로 되어 있어서 담과 같은 높이가 되었다

그리고 그 담과 토끼장이 근접해 있어서

뚱이가 이웃집 마당으로 떨어질 염려도 있다

(그집은 낮동안은 사람이 없어 잠겨 있는데다 큰 개가 있다)

다행히 다치는 일없이 뚱이를 안전하게 케이지 안으로 넣었다

넣어주니깐 좋다는 소린지 나쁘다는 소린지 '뿌우~' 한다

뚱이는 영리한 녀석이라 남 안하는 짓도 많이 하지만

지붕에 올라간 일은 황당하기도 하고,

앞으로도 또 그럴까 걱정이 된다



오늘 까망이 얘기도 하고 싶고, 송이 얘기도 하고 싶은데

미미랑 뚱이 얘기하다 길어진데다 시간도 너무 늦어서..더는 못하겠다

오늘 토야몰에 들어가 뉴스란이 눈에 띄기에 보니

내일기를 소개하는 글이 있었다, 쑥스......*^^*

처음엔 그저 우리 아이들에게 날마다 일어나는 일들을

글로 적어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었는데

쓰다보니 한두사람씩....우리 토야 일기를 보는 분들이 생기고

토야를 기르는 사람들이 대개 나이어린 학생들이라고 생각하면,

내가 쓰는 일기는 무척 지루하고 재미 없을 것 같아

약간은 부담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부담은 곧 털어냈다

이 일기는 우리 토야들이 내곁에서 지내는 생활의 기록이고

언젠간 이 기록이...우리 아이들이 내곁을 떠나 무지개 다리를 건넌 후엔

그 아이들을 추억할 수 있는 '추억의 앨범'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박찬미
그 소망 꼭 이루어질꺼예요.^^
그리고 앞으로 자주 들릴게요^^
2005-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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