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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03/10/17 562 - 조회
▣ 이름 : 토야할미  2004/03/08 - 등록
 - 스크린샷 :   2003년_10월_17일_밤_밥_주세요.jpg (39.8 KB), 25 :download


10월 17일    금요일    맑음

햇볕의 위력은 정말 대단하다!!

3일전에 토끼장 안에 온도계를 달아 두었다

날마다 온도를 체크해서 기온이 떨어지면

즉시 보온등을 켜주기 위해서다

내가 태양의 힘, 그 열기가 대단하다고 하는 것은,

해가 뜨고나면 온도계의 수은주가 쑥쑥 올라가는 것이 보이기 때문이다

오늘만 해도 아침에 밥을 주러 나갔을 때는 17도 였었는데

밥과 물을 주고나니 ( 아이들 밥을 주는데 대략 30~40분 정도가 걸린다 )

그새 19도가 되어 있고 내가 가게에 나갈 즈음에는 20도가 되어 있었다

아직까지는 보온등을 켜지 않고 있다

그저 밥줄 동안만 조명용으로 켤 뿐이다

어제 밤의 토끼장 온도는 16도였다

밤부터 아침까지...그사이 온도가 더 떨어지긴 했겠지만

아직 추위를 염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토끼에게 적당한 온도가 16~20도 라고 하니깐

밤기온이 15도 이하로 내려가면 보온등을 켜려고 한다

토야수첩 ( 내가 개인적으로 우리 토야들의 건강상태, 병원기록, 교배, 출산...
등의 사항과 기타 토야와 관련한 것들을 기록하는
일지같은 것이다 ) 을 보니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5일까지 근 3주를

토야들이 병원신세를 졌다....

크게 앓았던 하나는 건강을 회복했지만

주리는 아직도 호흡상태가 좋지 않고 재채기도 한다

약물치료를 더이상 계속할 수 없다고해서 치료를 중단했기 때문에

주리 스스로 병을 이기기만 바랄 뿐이다

그나마 밥은 잘먹고 컨디션도 나쁘지 않은 편이어서 희망을 갖고 있다

하나는 스내플의 위험에서는 벗어났다고 하지만

발에 생긴 피부염 때문에 고생을 하고 있다

병원에서 받아온 약으로 매일 밤 치료를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나아지는 것을 모르겠다

오히려 처음보다 더 악화된 건 아닌지....

빨갛에 진무를 것처럼 되어 버렸다

발을 제대로 디디지 못하고 동동거려서 보는 맘도 아프다

하나 뿐만이 아니라 주리, 밀키도 같은 증상을 가지고 있다

주리는 심하진 않은 편이어서 털을 깍아놓은 자리가 털이 자라 덮이고 있다

밀키도 하나만큼의 정도이지만 그렇게 발을 불편해하지는 않고 잘 뛰어 다닌다

하나가 자꾸 발을 더럽혀서 그럴까?

하나녀석이 얼마전부터 나쁜 버릇이 들어

제 먹은 밥그릇에 응가며 쉬야를 잔뜩 해놓는다

그러고선 또 그 밥그릇 속에 들어가 젖지 않은 건초를 골라먹곤 하는데

그러다보니 발바닥이 쉬야로 노랗게 물들어 있고는 한다

게다가 아프고부터는 투정인지 땡깡을 놓는건지 쉬야를 여기저기 해대고는

거기에 털썩 엎드리거나 누워버려서 온몸에 노란 얼룩투성이다

하나가 지저분을 떠니 아가들도 꾀죄죄해지기 일쑤다

어미가 아가가 있거나 말거나 쉬야를 해대서

어떤땐 어미의 쉬야를 뒤집어 쓰거나 온통 튀기기도 하고

엄마가 더럽혀 놓은 나무판에 앉거나 누워서 털이 더러워지기도 한다

덕분에 나는 아침 저녁으로 녀석들 씻기기 바쁘다

하나도 좀 예민해져 있고 아가들도 아직 너무 어리기 때문에

물티슈로 닦아주고 있는데 쉬야 묻은 것은 잘 닦이지 않는다

어쨌거나....하나가 발을 더럽히지 않아야 빨리 나을 것 같은데....



밀키는 내가 아픈 사이, 코를 또 물려서...-_-:;

벌써 세번째다...! 정말이지....코가 성할 날이 없다

다행히 심하게 물리진 않았지만 처음과 두번째 물린 곳이 딱지가 떨어지고

거의 아물어 가는데 그 위를 또 물려 버려서는.....

콧잔등은 괜찮을 것 같지만

코밑부분은 두번이나 물렸고 깊게 물린 적도 있어서

아무래도 입모양이 한쪽이 쳐질 것 같다...

불쌍하게도.... 고개도 갸웃한 아이가 코랑 입마저.....ㅠ_ㅠ

그래도 우리 밀키...얼마나 착한지....!!

약 발라줄 때, 아기처럼 가만히 안겨 있는다

아프면 움찔움찔하면서도 버둥대지 않는다

발바닥에 약 바를 때도 얌전하다

주리나 하나는 아주 난리를 쳐서 몇번을 다시 붙잡아 안고 힘겹게 바르는데

밀키는 발을 움찔움찔 오그리면서도 달아나진 않는다

코에도, 그리고 발에도 약을 다 바르고나면

눈을 깜박. 깜박. 거리며 나를 보고 있다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모른다!

밥을 줄때도 밀키는 밥보다는 나를 더 반기는 아이다

무릎 위로 올라오면서 고개를 번쩍 들어 바로 코앞에서

내눈을 들여다 보는 아이....

냄새도 맡고 턱을 쓱쓱 문지르며 품으로 들어온다

어떻게 이런 아이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아주 예쁘고 품종 좋은 토끼.... 나도 그런 토끼를 보면 예쁘다

하지만 탐이 나진 않는다

이미 내게는 밀키처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우리 토야가 아홉이나 있기 때문이다



음....바니와 미미는 약간의 미열이 오르내리기를 반복하고 있지만

그리 걱정할 정도는 아니고 잘 이겨내리라 생각한다

송이 귀의 상처도 잘 치료되고 있고 뚱이 콧잔등의 뽑힌 털도 곧 자랄테고....

지난 3주동안처럼 맘 졸일 일은 당분간은 없겠지...

이녀석들... 일년이 넘도록 아프지도 않고 내걱정 안시킨 효자들인데

올여름을 나면서 탈이 단단히 나버렸다

이고비를 잘 넘기고 추운 겨울도 잘 견뎌내서

아주 건강하고 씩씩한 토끼로 자라나길 바란다



사람도 체질에 따라 체형도 변하고 서로 다른 것처럼 토야들도 그런걸까?

송이랑 아리가 그렇다

둘이 같은 월령이고 밥도 같은 양을 주는데 둘이 아주 다르게 변해가고 있다

처음 올때부터 송이가 조금 작기는 했지만 그외엔

체형도 거의 비슷하고 얼굴생김이랑 털빛깔만 좀 달랐을 뿐이다

그랬는데...요근래 둘의 외모가 정말 많이 다르게 변했다

송이, 아리 모두 5개월령이니깐 사람 나이론 열서너살쯤 되려나...?

그정도 나이면 사춘기라고 할 수 있을텐데

사람도 사춘기엔 신체적 변화를 겪고 또 남녀가 다르게 변하지 않는가?!

얘들도 그런 건 아닌가 싶다

아리는 털이 윤기있고 더 풍성해졌으며 몸이 통통해졌다

그리고 이중턱이 생겨서 턱 아래에 목도리를 두른 것 같다

그렇게 풍만해진 아리에 비해 송이는 어떤가 하면....근육질이다

목도리 같은 건 아예 없고 군살없이 튼튼하다

그리고 아리도 송이도 입가에 하트..모양의 윤곽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리는 보얗게 된 반면 송이는 색이 짙어져 검게 되었다

입둘레로 하트 모양이 확연히 보일 정도로 검게 변했다

다른 토야들은 자라면서 그정도 월령때 머리의 골격이 변했다

그래서 완전히 아기티를 벗고 어른 토야의 풍모를 갖추게 되었었다

아리랑 송이는 얼굴이 변한 건 잘 모르겠는데

털 빛깔과 몸매가 달라져서....

사람마냥 토야들도 참 제각각이란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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