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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03/11/11 611 - 조회
▣ 이름 : 토야할미  2004/03/09 - 등록
 - 스크린샷 :   분양용_사진.jpg (23.3 KB), 25 :download


11월 11일    월요일    비


오늘 보니... 하나 아가들이 많이도 자라서... 정말 큰일이 났다

사료를 먹기 시작하면서부터 엄청나게 먹어대는 녀석들...

아직 아가들이기 때문에 하루에 네번씩 주고 있는데

먹는 양이 어마어마하다

거의 어른토끼들만큼 먹고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그런대도 무지하게 식탐을 한다

여럿이 함께 있어서일까...?

물은 또 얼마나 먹는지...450cc 급수기에 하루 대여섯번씩은 채워준다

흘려버리는 양을 생각하더라도 한녀석이 대략 400cc 쯤은 먹을 것 같다

그정도면...정말..-,-:;

우리집 다 자란 토야들 중에서 그정도 먹는 녀석은 주리와 미미 정도다

주리와 미미는 하루 350~500cc 정도를 먹는다

밀키와 송이가 150~300cc 정도고,

나머지 애들은 100~250cc 정도니깐

녀석들이 400cc 정도 먹는 것은 정말 대단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도 아직 두달도 안된 어린 것들이....!!

(여기서 잠깐! 사람들의 토끼에 대한 잘못된 속설 한가지...

'토끼는 물을 먹지 않는다'고 일반인들은 알고 있다

그래선지 가게에 토야들을 데려다 놓으면

우리 토야들이 물 먹는 것을 보고 다들 놀란다

개중에는 '먹으면 죽는다'며 말리려는 사람도 있다^^

토끼가 물먹는 것은 처음 봤다면서 신기해하는 사람들에게

우리집 애들은 4~500cc 정도 먹는다고 하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아무튼...하나 아가들, 그렇게 억세게 먹어대니 자라는 속도도 엄청나다

어물어물하는 동안 아이들이 너무 자라 버렸다 ㅜ ㅜ

10월말쯤부터 분양을 해야지 했는데,

어느날 하루에 (생각해보니 그날은 왕초를 터미널에서 데려오던 날이다)

여름이를 비롯해서 아가들이 모두 분양, 예약이 되어버렸다

여름이는 짝꿍이네 다니는 교회 집사님께,

하나 아가중 외할머니 바니를 닮은 아가는 가게 근처 아파트에 사시는 분께,

그리고 외할아버지 주리(할아버지 이름으론 어울리지 않지만^^)처럼

더치 무늬를 가진 검은색, 갈색 토야는 역시 가게 근처 빌라에 사는 형제에게....

이렇게 후다닥 분양 예약이 되어서 참 수월하게 잘 끝났다 생각했는데.....

두형제에게 분양될 예정이던 두 아이가 그대로 남게 된 것이다

두형제가 토야를 달라고 하도 조르기에 부모님 허락을 받도록 했다

부모님의 허락도 받았대서 아이들 아버님과 통화도 했다

아이들 아버님께 부모님의 동의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설명을 드렸다

토끼사육에 대한 지침서를 숙독하신 후, 아이들을 이끌어주셔야 하며

토끼을 돌보거나 청소해 주는 일, 사료를 구입하는 일등은

절대적으로 부모님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을 말씀드렸더니

그 아버님께선 다 하겠으니 아이들에게 토끼를 주라셨다

그래서 확실하게 분양이 마감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디에선가 서로간의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었던 모양이다

예약은 되었지만 아직은 아가들이 어미젖을 더 먹어야 할 것 같아서

일주일 후에 주겠노라 했는데 그후로 형제는 매일매일 가게로 와서

자기가 점찍은 토야들과 한동안씩 놀다가곤 했다

드디어 토야를 데려가기로 한 날의 바로 전날...

그날도 자기들 토야들을 보려고 온 형제들이 뜬금없는 말을 했다

사료를 얼만큼 줄거냐고 묻기에 며칠 먹을 건 주지만

데려가는대로 곧 사료주문을 해야할 거라고 했다

그랬더니 사료를 아주 많이 달라고 한다

그래서 그냥 웃으며 그러마고 했다

그리고, 이번엔 자기들 아빠가 '케이지를 사달래라'고 했다한다

난 그게 대신 사다달란 소리인줄 알고 '그럴께'했는데

아이들이 '돈줘야 해요?'한다.....

사료랑 건초를 여러봉지씩 달라고 하는 것도 사실 좀 그랬는데

몇만원씩 하는 특대 크롬 케이지를 사달라면서 돈을 줘야 하냐고 묻다니...

아이들 아버님이 시킨 일인지, 아이들의 순진함인지...순간 머리가 아파졌다

아이들에게 차근차근 설명을 해줬다

내가 다 키울 능력만 된다면 다 키우고 싶을만치 내겐 이쁜 아이들이다

그런 아이들을 보내면서, 며칠동안 먹을 사료와 건초,

그리고 그아이들의 아기때 모습을 보지 못했을 주인들을 위해서

아이들의 사진을 담은 것과 토끼 상식을 소책자로 만들어

내딴에는 정말 정성을 담아, 아이들을 잘 키워주십사고 보내는데

그이상을 바라는 것은 무슨 마음인지...ㅠ ㅠ

다음날, 오후엔 여름이가 새주인과 떠났고

저녁엔 바니 닮은 아가가 역시 새주인과  함께 떠났다

그런데 밤이 늦도록 형제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날은 토요일이라 학교 끝나면 바로 달려왔을 아이들인데...

그후로 통 볼수도 없다

아마도 가게 앞으로는 다니지도 않는 모양이다

아이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지 않았기를 바랄 뿐이다

부모님께서 맞벌이를 하셔서 늘 형제가 밤늦도록 동네를 배회하는 듯 했다

학원도 안다니는지 낮시간부터 부모님께서 돌아오시는 저녁시간까지...

그래선지 토야들에게 정을 들이는 것 같았고

학교 끝나면 아예 우리 가게에 와서 지냈었다

아이들이 부모님과 어떤 이야기가 오갔기에

그일 있고 바로 다음날부터 발길을 딱 끊었는지는 알수 없지만

아이들이 그토록 원하던 토야였는데 아이들 상심이 크지 않을까 걱정이다

글쎄...그아이들 부모님도 사정이야 있었겠지만.....

에궁.....그러고도 열흘이 지나도록 아이들 분양하는데 신경을 못썼다

계속 병원 다니는 아이들도 있었고

토야들 방이 생기면서 며칠동안 이사하느라 정신도 없었고

기껏 전단지 인쇄해 오고도 돌리지도 못하고...

또...어쩌면 그 형제들이 불쑥 올지도 모른다고 기다렸는지도 모르겠다

어영부영하는 사이 아이들이 훌쩍 커버린거다

오늘로 생후 51일이 되었다

내눈에는 그래도 너무나 귀엽고 이쁘지만(남들도 그렇다고는 한다)

토야를 원하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작고 어린 토야만 원하니....

더구나 얘들은 믹스라.....



누구... 저희 아가들, 예쁘게 잘 키워주실 분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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